미 재무부 차관 "대북 금융제재 더 강화할 것"

30일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왼쪽)이 김규현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은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밝혔습니다. 코언 차관은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코언 차관은 수 년간의 대북 압박 노력이 북한의 국제금융기관 시스템에 대한 접근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코언 차관은 30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금융제재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북한이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인 페이퍼 컴퍼니나 대리인, 현금 다발 등을 이용하고 있고 이에 따른 불편함 때문에 대량살상무기나 탄도미사일 무기 거래 능력이 상당히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여러 나라들과의 굳건한 협력 아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진전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압박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이와 함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일가의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른바 통치자금을 추적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 일가의 비자금에 대해 행동을 취할 지 여부와 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선 자금을 찾을 때까지 일단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앞서 지난 4월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발견되면 자금을 쓸 수 없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파나마 당국이 무기를 적재한 북한 선박을 적발한 것과 관련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잘 실행되고 있다는 표시라고 평가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좋지 않아 관심 있는 국가가 별로 없고 더욱이 북한에 대한 자금 지급도 매우 어려워졌다며, 이번 사건이 북한이 갖고 있는 절박함이 드러난 사례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북한 조선무역은행 제재 동참에 대해선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협력하고 있다기 보다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자국의 이익을 저해한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코언 차관은 이에 앞서 서울 외교부에서 김규현 1차관과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잇달아 만나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양측은 안보리 결의 이행 등 관련해 중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제재의 목적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북한 지도부에 압박을 가해 행동을 바꾸려는 데 있다며, 분명한 것은 핵 무장한 북한을 미국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