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파나마 억류 북한 선박 13일부터 현장조사

  • 윤국한

지난달 30일 파나마 경찰이 북한 국적 선박 청천강호에 선적되어 있던 컨테이너를 열고 있다. 컨테이너에는 미그-21 전투기 엔진이 들어있었다.

파나마에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서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조사단이 내일부터 청천강 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합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파나마의 하비에르 카르바요 마약담당 검사는 11일 청천강 호에서 대전차용 로켓추진 수류탄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천강 호에서는 지난 달 15일 파나마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각종 군사장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그-21 전투기 두 대와 전투기 엔진 12개, 군용차량 5대, 대공 미사일 시스템 2기, 미사일 부품 9개 등이 발견됐습니다.

청천강 호는 쿠바에서 이들 무기들을 실은 뒤 신고하지 않고 북한으로 향하던 중 파나마 당국에 의해 적발됐습니다.

쿠바 정부는 적발된 무기류가 북한에서 수리를 마친 뒤 다시 돌려받을 `낡은 방어용 무기’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산하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 위원회가 13일부터 15일까지 청천강 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합니다.

1718위원회 위원장인 실비 루카스 유엔주재 룩셈부르크 대사에 따르면 조사는 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8 명 가운데 6 명이 파나마를 방문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장조사를 토대로 1차 조사 보고서를 낸 뒤, 이후 결론과 권고사항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청천강 호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루카스 대사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