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지의 언론들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권단체는 유엔과 국제적십자가 이 문제를 적극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NBC 방송’과 ‘FOX 뉴스,’ 영국의 ‘텔레그라프’ 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6일 북한 22호 회령관리소 수감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조사가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최근 22호 관리소의 폐쇄를 확인한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수용소 수감자들이 2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위성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22호 회령관리소가 지난 해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까지 3만 명으로 추산됐던 수감자가 폐쇄 직전 3~8천 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나머지 2만여 명의 수감자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단체 관계자와 보고서를 인용해 일부 수감자가 16호 수용소로 이관됐고, 2009년과 2010년에 계속된 흉작과 화폐 개혁에 따른 악영향으로 많은 수감자가 기아로 사망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인권전문가 데이비드 호크 씨는 이런 실태는 잔학행위 (atrocity)에 해당된다며 국제사회의 면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부소장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며, 이는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의 근거가 된 로마규약에 따라 반인도 범죄에 부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안명철 사무총장은 수감자들이 기아로 사망한 게 아니라 다른 수용소로 이관됐다고 말했습니다.
22호 관리소 경비대원 출신인 안 총장은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회령시 철도 관계자와 현지 소식통에게 확인한 결과 다수의 22호 수감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사무총장] “사람들 (정치범들)을 뽑아낸 게 2011년 12월부터 뽑아냈어요. 그래서 종료가 된 게 2012년 3월에 대부분의 정치범들을 뽑아서 16호 화성(명간)과 요덕(15호), 개천(14호)까지 분산을 해서 데려갔고. 6월에 폐쇄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석 달에 걸쳐 외부에서 알 수 없도록 ‘말빵통’으로 불리는 화물열차에 정치범들을 실어 다른 수용소에 분산수감 했다는 겁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지난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2호 수용소 수감자들이 14, 15, 16호 관리소로 분산수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안명철 총장은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11호와 13호, 26호 수용소 역시 폐쇄 혹은 통폐합될 때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2호 관리소가 폐쇄된 배경으로 2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사무총장] “첫 번 째는 국경 인접, 비밀탄로 이유 때문이에요. 그 다음은 석탄 고갈이에요. 수용소가 존재하는 이유는 농사도 짓지만 거기서 석탄 등 광산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노동을 시켜 생산을 하는데 석탄 자체가 떨어지면 일 시킬 게 없죠. 그래서 과거 수용소들도 이동을 시킨 거죠.”
통일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2호 수용소가 국경과 가까워 전쟁 발발시 반동이 일어날 위험이 있어 수감자들을 이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안명철 총장은 22호 수용소의 경우 들쥐로 인한 전염병과 고문, 영양실조 등으로 해마다 수 십에서 수 백 명이 숨졌다며, 그러나 수 천 명 이상이 집단 사망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호크 씨는 ‘VOA’에, 개연성은 있지만 증언들이 일부 달라 정확한 이유와 실종자 행방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크 씨] “That’s one of the reasons that people speculate, but we don’t know…”
다른 수용소 시설들이 22호 정치범 수용을 위해 모두 확장됐다는 근거가 불확실하고 중봉탄광의 석탄이 고갈됐다는 증언도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수용소에서 계속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고, 수감자 행방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미국의 ‘NBC 방송’과 ‘FOX 뉴스,’ 영국의 ‘텔레그라프’ 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6일 북한 22호 회령관리소 수감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조사가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최근 22호 관리소의 폐쇄를 확인한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수용소 수감자들이 2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위성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22호 회령관리소가 지난 해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까지 3만 명으로 추산됐던 수감자가 폐쇄 직전 3~8천 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나머지 2만여 명의 수감자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단체 관계자와 보고서를 인용해 일부 수감자가 16호 수용소로 이관됐고, 2009년과 2010년에 계속된 흉작과 화폐 개혁에 따른 악영향으로 많은 수감자가 기아로 사망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인권전문가 데이비드 호크 씨는 이런 실태는 잔학행위 (atrocity)에 해당된다며 국제사회의 면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부소장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며, 이는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의 근거가 된 로마규약에 따라 반인도 범죄에 부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안명철 사무총장은 수감자들이 기아로 사망한 게 아니라 다른 수용소로 이관됐다고 말했습니다.
22호 관리소 경비대원 출신인 안 총장은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회령시 철도 관계자와 현지 소식통에게 확인한 결과 다수의 22호 수감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사무총장] “사람들 (정치범들)을 뽑아낸 게 2011년 12월부터 뽑아냈어요. 그래서 종료가 된 게 2012년 3월에 대부분의 정치범들을 뽑아서 16호 화성(명간)과 요덕(15호), 개천(14호)까지 분산을 해서 데려갔고. 6월에 폐쇄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석 달에 걸쳐 외부에서 알 수 없도록 ‘말빵통’으로 불리는 화물열차에 정치범들을 실어 다른 수용소에 분산수감 했다는 겁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지난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2호 수용소 수감자들이 14, 15, 16호 관리소로 분산수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안명철 총장은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11호와 13호, 26호 수용소 역시 폐쇄 혹은 통폐합될 때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2호 관리소가 폐쇄된 배경으로 2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사무총장] “첫 번 째는 국경 인접, 비밀탄로 이유 때문이에요. 그 다음은 석탄 고갈이에요. 수용소가 존재하는 이유는 농사도 짓지만 거기서 석탄 등 광산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노동을 시켜 생산을 하는데 석탄 자체가 떨어지면 일 시킬 게 없죠. 그래서 과거 수용소들도 이동을 시킨 거죠.”
통일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2호 수용소가 국경과 가까워 전쟁 발발시 반동이 일어날 위험이 있어 수감자들을 이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안명철 총장은 22호 수용소의 경우 들쥐로 인한 전염병과 고문, 영양실조 등으로 해마다 수 십에서 수 백 명이 숨졌다며, 그러나 수 천 명 이상이 집단 사망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호크 씨는 ‘VOA’에, 개연성은 있지만 증언들이 일부 달라 정확한 이유와 실종자 행방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크 씨] “That’s one of the reasons that people speculate, but we don’t know…”
다른 수용소 시설들이 22호 정치범 수용을 위해 모두 확장됐다는 근거가 불확실하고 중봉탄광의 석탄이 고갈됐다는 증언도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수용소에서 계속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고, 수감자 행방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