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도시 회령 일본 언론에 최초 공개

북한이 국경도시 회령을 일본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가운데, 22일 일본 'NHK' 방송도 현지 취재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은 보도 중 한 장면.

북한이 국경도시 회령을 일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일본인 유족들의 성묘 취재를 허용한 건데요,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일본 언론이 지난 21일 처음으로 두만강에 인접한 함경북도 회령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NHK방송'과 `후지 텔레비젼'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성묘를 위해 회령을 찾은 일본인 유족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유족 7 명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무렵 회령에서 숨진 가족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2차대전 당시 회령에서 누나를 잃은 오마에 요시히로 씨는 누나가 매몰됐다고 추정되는 비행장 철거지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오마에 씨 역시 종전 후 회령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회령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고향으로 북한은 그동안 국경 경비를 이유로 일본 언론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기존의 방침을 바꿔 유족과 동행 기자단에 회령을 공개한 것은 일본과 관계 개선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지난 해 일본 정부는 4년만에 북한과 협의를 가진 뒤 국장급 본회담을 열어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처 귀국 문제를 논의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추가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은 3만 4천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2만 1천 명의 유골이 북한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일본 민간조사단은 북한에 일본인 집단 매장지가 70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