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북한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유럽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경험한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4일 `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약속을 다 지키지 않는 북한의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수많은 이산가족에게는 50년을 기다려 온, 정말 일생에 아들 한 번 만나봤으면 또 누나 한번 만나봤으면 오직 그것을 갖고 살았던 분들에게 날짜까지 다 받아놓고 갑자기 취소를 해버리는 이런 기본적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신뢰가 쌓일 수 있겠는가.”
인터뷰는 현재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기 나흘 전에 이뤄진 겁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신뢰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남북대화를 하되 어떤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만약 북한이 연평도 사태 같은 도발을 한다면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 핵 협상과 관련해선 대화를 통해서 푸는 것은 좋지만 북한이 이를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악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가 고도화되면서 핵 군축회담을 하자는 쪽으로 북한의 요구가 자꾸 커지면 해결이 더 힘들어진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르 피가로’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원칙적 답변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3일 파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김 제1위원장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원론적인 언급이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서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박 대통령의 정상회담 언급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동족에 대한 적대적 관점과 체제 대결 기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경험한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4일 `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약속을 다 지키지 않는 북한의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수많은 이산가족에게는 50년을 기다려 온, 정말 일생에 아들 한 번 만나봤으면 또 누나 한번 만나봤으면 오직 그것을 갖고 살았던 분들에게 날짜까지 다 받아놓고 갑자기 취소를 해버리는 이런 기본적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신뢰가 쌓일 수 있겠는가.”
인터뷰는 현재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기 나흘 전에 이뤄진 겁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신뢰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남북대화를 하되 어떤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만약 북한이 연평도 사태 같은 도발을 한다면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 핵 협상과 관련해선 대화를 통해서 푸는 것은 좋지만 북한이 이를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악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가 고도화되면서 핵 군축회담을 하자는 쪽으로 북한의 요구가 자꾸 커지면 해결이 더 힘들어진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르 피가로’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원칙적 답변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3일 파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김 제1위원장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원론적인 언급이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서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박 대통령의 정상회담 언급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동족에 대한 적대적 관점과 체제 대결 기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