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협회 "북한, 긴급사태 발생 가능성 매우 높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천만군민을 수령결사옹위의 정신으로 부르는 새로운 선전화들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내년에 잠재적으로 위기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북한은 내년에 주시해야 할 나라로 꼽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외교협회 (CFR)가 1천2백여 명의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 학자들을 상대로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분쟁과 위기를 설문조사해 발표했습니다.

‘2014 예방적 우선순위’라는 제목의 이 설문조사는 잠재적 긴급사태를 미국 정책결정자들의 우선순위에 따라 세 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정책 우선순위가 높은 1등급에는 북한을 비롯해 시리아의 내전과 군사 개입 가능성,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정국 불안 가능성이 포함됐습니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비상사태는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미국 본토나 동맹국들에 대한 대규모 테러 공격이 꼽혔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군사 도발과 국내 정치적 불안, 핵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위협으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같은 위기는 중간 정도의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파괴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교협회는 북한이 지난 2월 핵실험을 감행했고 핵무기 5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미국이 추정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잠재적 위기가 설문조사에서 상위에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부의 정치불안도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외교협회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사실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북한은 내년에 주시해야 할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시아정책연구소 (NBR)는 `2014년 아시아태평양에서 주시해야 할 현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위협을 동북아시아의 역사 문제와 영유권 다툼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과 경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병진노선을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핵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핵탄두 시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불확실해진 북한 내부정세도 한반도의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관심을 내부로 돌리는 반면 국제사회와는 어떠한 의미있는 협상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정권이 국내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저강도의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