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던 북한 관영매체들에서 장성택 관련 보도가 사라졌습니다. 주민들에게도 함구령이 내렸다고 하는데요, 숙청의 후유증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세력의 종파 행위를 비난하는 보도들을 잇달아 내보냈습니다.
또 노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장성택 처형을 지지하는 북한사회 각계의 거친 반응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 쓰레기 장성택은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하였다.”
하지만 이런 보도들이 15일부터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장 전 부위원장 처형을 발표한 지 이틀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매체들은 일제히 추모 분위기를 띄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추모대회가 끝난 뒤에도 경제강국 건설을 독려하는 보도가 장성택 비난 기사를 대신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도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자리에서도 장성택을 거론하다가 발각되면 반당행위에 동조한 것으로 간주해 엄벌하겠다는 경고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의 대북 민간방송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입니다.
[녹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장성택 사태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 결의 모임 등을 하면서 그 와중에 다른 얘기가 계속 나오나 봅니다. 그래서 장성택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말라고 해서 요새는 충성 편지 쓰고 회의하는 게 없어졌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처럼 ‘장성택 지우기’에 신속하게 나선 이유는 장 전 부위원장 처형의 후유증이 커지려는 조짐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성민 대표는 이에 대해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 전 부위원장을 처형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패륜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봉쇄하려는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동정론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국방연구원 박사] “장성택이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몇 십 년 동안 역할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어 놓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사람 중 한 사람이 아니겠느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장성택이 자꾸 인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게 김정은 정권 입장에선 유리한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한편으론 공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관영매체들을 통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다시 전면에 부각시켜 주민들이 장성택 숙청 이전의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세력의 종파 행위를 비난하는 보도들을 잇달아 내보냈습니다.
또 노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장성택 처형을 지지하는 북한사회 각계의 거친 반응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 쓰레기 장성택은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하였다.”
하지만 이런 보도들이 15일부터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장 전 부위원장 처형을 발표한 지 이틀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매체들은 일제히 추모 분위기를 띄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추모대회가 끝난 뒤에도 경제강국 건설을 독려하는 보도가 장성택 비난 기사를 대신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도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자리에서도 장성택을 거론하다가 발각되면 반당행위에 동조한 것으로 간주해 엄벌하겠다는 경고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의 대북 민간방송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입니다.
[녹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장성택 사태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 결의 모임 등을 하면서 그 와중에 다른 얘기가 계속 나오나 봅니다. 그래서 장성택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말라고 해서 요새는 충성 편지 쓰고 회의하는 게 없어졌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처럼 ‘장성택 지우기’에 신속하게 나선 이유는 장 전 부위원장 처형의 후유증이 커지려는 조짐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성민 대표는 이에 대해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 전 부위원장을 처형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패륜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봉쇄하려는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동정론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국방연구원 박사] “장성택이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몇 십 년 동안 역할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어 놓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사람 중 한 사람이 아니겠느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장성택이 자꾸 인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게 김정은 정권 입장에선 유리한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한편으론 공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관영매체들을 통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다시 전면에 부각시켜 주민들이 장성택 숙청 이전의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