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첫 현지 지도로 수산업 관련 시설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식량 문제 해결 외에 장성택 숙청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 지도로 동해안에 있는 인민군 제534 군부대 수산물 냉동시설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인민군 제534부대가 새로 건설한 수산물 냉동시설을 돌아보시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의 육아원, 애육원과 양로원들에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말고 물고기를 공급해주는 사업을 인민군대가 맡아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수산사업소를 오는 4월까지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군대 수산사업소와 사회 수산사업소의 어업 실적이 큰 차이가 난다며 “경제 부문 일꾼들이 조건타발 (투덜거림)을 앞세우면서 인민군대처럼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을 힘있게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수산물 증산을 통한 먹는 문제 해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2월26일 평양에서 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달 16일 인민군 소속 '8월25일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책임자와 군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산 부문을 추켜세우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물고기 잡이 전투를 힘있게 벌이자”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산기지 방문이 장성택 숙청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군단에다가 배를 몇 척씩 사주면 군인들이 고기를 잡아서 먹는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는데, 장성택은 그럴 게 아니라 내각 수산성이 물고기를 잡아서 해결하자고 주장해 충돌이 있었고, 숙청으로 이어졌는데. 이 문제를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군인들을 배려한다는 뜻에서 수산기지를 찾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 군에 복무하다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권효진 씨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녹취: 권효진] “북한에서는 동해에서 제일 큰 수산기지들을 군대가 장악하고 있거든요. 동해 자체가 위수지역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는 그동안 장성택이 관리하던 부문인데..이제 김정은이 자기가 장악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물 수출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자 이권입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2012년도 수산물 수출액은 1억24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억53만 달러로 98%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 사업 이권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각을 ‘경제사령탑’으로 만들겠다며 수산물 증산 책임을 군부에 떠맡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그게 왔다갔다하는 것인데, 내각중심제로 가겠다고 하면 그래야 하는데, 이번 신년사에서도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면 재정권을 내각에 주어서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책임만 묻는…”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2년 1백10만t을 기록했던 북한의 어획량이 2010년에는 68만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북한 농업과학원에 근무하다 90년대 한국으로 망명한 이민복 씨입니다.
[녹취: 이민복] “내가 83년도에 수산사업소에 기술지도를 나갔는데, 그 때만 해도 명태가 많았어요, 개가 안먹는다고 할 정도로 많았는데 그 뒤로 급격하게 없어졌어요.”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노후한 어선과 연료 부족을 지적합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수산업 분야에서 문제는 딱 한 가지입니다. 배도 노후화됐지만 중유, 디젤유가 없어서 고기잡이를 못나가는 겁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에는 장성택 숙청 후 새로운 친위세력으로 등장한 최룡해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 지도로 동해안에 있는 인민군 제534 군부대 수산물 냉동시설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인민군 제534부대가 새로 건설한 수산물 냉동시설을 돌아보시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의 육아원, 애육원과 양로원들에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말고 물고기를 공급해주는 사업을 인민군대가 맡아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수산사업소를 오는 4월까지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군대 수산사업소와 사회 수산사업소의 어업 실적이 큰 차이가 난다며 “경제 부문 일꾼들이 조건타발 (투덜거림)을 앞세우면서 인민군대처럼 당의 사상관철전, 당 정책 옹위전을 힘있게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수산물 증산을 통한 먹는 문제 해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2월26일 평양에서 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달 16일 인민군 소속 '8월25일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책임자와 군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산 부문을 추켜세우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물고기 잡이 전투를 힘있게 벌이자”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산기지 방문이 장성택 숙청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군단에다가 배를 몇 척씩 사주면 군인들이 고기를 잡아서 먹는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는데, 장성택은 그럴 게 아니라 내각 수산성이 물고기를 잡아서 해결하자고 주장해 충돌이 있었고, 숙청으로 이어졌는데. 이 문제를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군인들을 배려한다는 뜻에서 수산기지를 찾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 군에 복무하다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권효진 씨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녹취: 권효진] “북한에서는 동해에서 제일 큰 수산기지들을 군대가 장악하고 있거든요. 동해 자체가 위수지역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는 그동안 장성택이 관리하던 부문인데..이제 김정은이 자기가 장악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물 수출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자 이권입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2012년도 수산물 수출액은 1억24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억53만 달러로 98%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 사업 이권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각을 ‘경제사령탑’으로 만들겠다며 수산물 증산 책임을 군부에 떠맡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그게 왔다갔다하는 것인데, 내각중심제로 가겠다고 하면 그래야 하는데, 이번 신년사에서도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면 재정권을 내각에 주어서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책임만 묻는…”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2년 1백10만t을 기록했던 북한의 어획량이 2010년에는 68만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북한 농업과학원에 근무하다 90년대 한국으로 망명한 이민복 씨입니다.
[녹취: 이민복] “내가 83년도에 수산사업소에 기술지도를 나갔는데, 그 때만 해도 명태가 많았어요, 개가 안먹는다고 할 정도로 많았는데 그 뒤로 급격하게 없어졌어요.”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노후한 어선과 연료 부족을 지적합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수산업 분야에서 문제는 딱 한 가지입니다. 배도 노후화됐지만 중유, 디젤유가 없어서 고기잡이를 못나가는 겁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에는 장성택 숙청 후 새로운 친위세력으로 등장한 최룡해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