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확대 대책 세워야"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앞으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이틀 앞둔 1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뒤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한 해에만 3천800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에도 가족을 보지 못해 한이 맺힌 주민들이 있지 않느냐며 남북한이 함께 협력해서 고령이 된 모든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국민적 기대가 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미-한 군사훈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VOA’와의 통화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는 한국 정부의 중요 관심사라며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북한이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 정부로선 이산가족 상봉의 근본적 해결이 중요 과제이고 남북간 신뢰 회복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통일 안보분야 업무보고에서도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생사조차 모르고 상봉을 기다리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봉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 양자간 노력은 물론이고 국제적십자위원회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언급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과 관련해 생사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유엔 같은 경우도 2008년에 인구조사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적이 있고 국제적십자연맹도 상시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협력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전면적인 생사확인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단 고위급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민간차원에서의 교류 협력 확대를 통해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산가족 상봉 문제라는 것은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앞으로도 고위급 회담 또 교류 협력이 확대되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전망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으로선 임박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제대로 이행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끝까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