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특구 건설물량 560억 달러...한국 기업 참여해야"

지난달해 11월 북한 라선 경제특구 내 라진항.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에 따른 건설 물량이 미화로 약 560억 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 경제특구 건설에 참여하면 북한의 경제 회복은 물론 한국의 경제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북한 경제특구의 개발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나진과 신의주, 강령군 등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3개 관광특구 그리고 교통 기반 시설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물량이 5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먼저 부지 개발과 도로, 철도, 전력 같은 각종 기반시설 건설 그리고 공장 건축과 같은 건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노동경쟁력 장점 있는데 결합하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테마가 되지 않겠나. 상호 경제교류 활성화되면 당연히 정치적 부분도 우호적 관계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북관계 긴장관계 때문에 상호협력사업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좀더 폭넓게 같이 협력 사업하자 그런 포인트를 경제특구에서 찾아보자”

박 연구위원은 건설 물량 미화 560억 달러에 대해 개성공단 사례에 비춰 특구개발비 비율을 대입한 결과라며 정확한 숫자라기 보다는 막대한 건설물량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나선과 황금평, 원산지역 등의 경제, 관광 특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한 데 이어 13개 경제개발구를 지정하면서 외국 자본을 통한 지역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경제가 회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외 무역 확대와 함께 경제특구에 대한 외국 자본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특구는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여 북한 경제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외국인 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 경제특구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경제적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남북간 긴장 관계 완화되고 북미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다 몰려들 거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관심 갖지 않으면 우리가 그 물량 수용할 수 없고 뺏길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관심 갖고 신경 쓰자 그런 차원이죠.”

박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차원에서는 북한 경제특구 개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나선 경제무역지대 진출은 동북아시아 물류거점 확보와 향후 한반도 종단철도, 대륙철도의 연결을 위한 사전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5.24 대북제재조치의 재검토 없이는 북한의 경제특구 참여가 불가능한 만큼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