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 "북한, 반인륜 범죄 자행"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국무부에서 열린 '2013 국가별 인권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을 대표적인 문제국가로 지목한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In North Korea, the UN Commission of Inquiry recently found clear and compelling evidence…”

케리 장관은 27일 국무부의 ‘2013 국가별 인권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대규모 고문과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지난 17일 발표한 북한인권 침해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Reports of people who have been executed summarily and fired at by artillery, fired at by anti-aircraft weapons…”

즉결 처형은 물론 대포나 1백22 밀리미터 대공화기로 사람들을 흔적도 없이 제거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를 보도록 강요한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엄청나고 철저한 협박으로 간주했습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26일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에서 모두가 엄청나게 걱정해야 하는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같은 사례를 들었습니다.

우즈라 제야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인권 보고서를 설명하며, 북한에서 실종과 구금, 고문이 개탄스러울 정도로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우즈라 제야 차관보 대행] “In North Korea where rampant disappearances, detention, and torture were so deplorable…”

지난 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북한 당국의 행동을 과거 나치 독일 정권이나 스탈린의 강제수용소에 비유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겁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매년 각국 인권 실태를 발표하면서 북한 상황을 개별적으로 상세히 지적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여전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또다시 최악의 상태로 평가한 겁니다.

구체적인 실태는 지난 해 보고서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보고서는 탈북자들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형과 실종, 임의 감금, 고문 등을 지속적으로 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면서, 주민들은 정부를 교체할 권리가 없고 정부는 주민들의 모든 삶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종교, 이동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하지 않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송환된 탈북자와 그 가족들이 중형에 처해지고 북-중 국경 지역에서 여성 인신매매가 이뤄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