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핵 포기 빠를수록 통일 앞당겨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늘 (3일) 서울에선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전현직 국가수반들이 참여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로 가는 길은 북한의 핵 포기가 빠를 수록 앞당겨질 것이라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3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국제회의’ 개회식 인사말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신뢰의 길로 나설 것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채워나가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남북한 모두가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이 단순한 분단 상태의 극복을 넘어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에선 전쟁의 공포도 핵 위협도 없이 남북한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나아갈 것이라며,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기로 한 통일준비위원회가 남북한 통합 과정을 위한 구체적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To make it clear to the later N.Korea…”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아무 것도 얻을 게 없고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점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에 시행했던 것과 같은 경제제재가 북한의 핵 포기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 시점과 관련해 부시 전 대통령은 먼저 북한 지도부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북한 주민 사이에서 민주주의와 개방 경제에 대한 인식이 퍼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를 공격할 수 있는 잔인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임을 알아야 한다며 통일의 열쇠는 강력한 안보 능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 “The Key to unification is strength. The North needs to understand…”

파네타 전 장관은 한반도 통일의 열쇠는 힘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제 외교적 제재는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협상에 나설 때까지 계속될 것이고 미-한 동맹은 앞으로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는 인권이 억압 당하지 않고 존중 받기를 원했던 동독 주민들의 평화적 시위가 독일 통일의 시발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드 메지에르 전 총리는 수 십 년 동안 독일이 통일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결국 이뤘다며 한국의 통일도 곧 다가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