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북한 COI 접근 거부에 유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자료사진).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북한 방문조사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위원회가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밝혀내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제25차 정기회의에서 지난 해 활동을 정리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북한과 관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지난 한 해 동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가 북한의 광범위하고 심각한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방법론에 관한 충고, 녹취와 분석 수단, 자체적으로 보관 중인 정보 등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필레이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위원회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필레이 대표는 말했습니다.

<UN High Commissioner ACT#1 YCL 3/7> [녹취: 필레이 대표] Although this mission was not permitted to enter the country…

위원회가 북한에 가서 직접 조사를 하지 못했지만 혁신적인 방법의 자료수집을 통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밝혀냈다는 겁니다.

필레이 대표는 모든 나라들이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구제와 함께 그 같은 북한의 인권 침해가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정기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거듭 전면 거부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the Commission of Inquiry had been established by…

유엔 조사위원회는 북한에 적대적인 세력들이 만든 것으로, 궁극적으로 북한의 사회제도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에 따라 구성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지난 1년 동안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위원회는 지난 달 17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반인도 범죄로 규정하고, 이런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위원회는 오는 17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최종 보고서를 공식 제출하고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