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01~2012년 산림 16만 헥타르 유실'

북한 평양지역의 산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5년에 비해 2012년 녹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산림황폐화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산림청이 공개한 2005년(왼쪽)과 2012년의 평양 지역 산림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에서 지난 2001년 이후 16만 ha의 산림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개마고원과 강남산맥, 마천령산맥의 산림 유실이 컸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세계자원연구소 (WRI)가 최근 전세계 산림 변화를 감시하고 경보를 알리는 인터넷 웹사이트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를 개설했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위성사진과 유엔 기구, 각국 정부에서 발표한 공개자료, 세계 각 지역의 회원들이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전세계 산림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림 파괴와 불법 산림개간, 벌목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알리고, 이를 반영한 통계자료와 세계 지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세계산림감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에서 산림 면적 유실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러시아로 3천만 ha가 넘었고, 브라질과 미국,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은 81위로 한국보다 3단계 더 높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은 16만 ha가 유실된 반면 새로 조성된 산림은 1만3천 ha에 불과했습니다.

2001년 1만2천 ha에서 2010년 2만 ha로 유실 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에는 1만6천 ha로 한풀 꺾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양강도와 자강도의 개마고원 지역, 자강도 강계 인근의 강남산맥 지역, 양강도 대흥단과 백암으로 이어지는 마천령산맥의 산림 유실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함경남도 함주군과 평안북도 창성군, 함경북도 어랑군과 화성군 등 산악지대도 산림 유실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평야가 많은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는 산림 유실 규모가 미미했고, 강원도도 고성과 회양, 고산을 제외하면 다른 산악 지역에 비해 산림 유실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북한의 산림 면적은 5백20만 ha에 이르며 지난 2006년 현재 산림 부문이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3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북한에서 산림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은 2006년 현재 모두 2만6천 명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