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18일 적십자 회담...일 정부 "납북자 전원 귀국 목표"

지난 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북-일 적십자 실무회담에 참석한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회담 결과를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 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전원 귀국이 일본 정부의 목표라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는 북-일 적십자 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납치문제 대책본부의 관계 각료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이 참석했습니다.

관계 장관들은 특히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가 지난 10일 몽골에서 메구미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 씨와 첫 상봉을 했다는 보고와 관련해 향후 대북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후루야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후루야 게이지,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일본 정부의 기본방침은 일본인 납북자들이 모두 귀국해야 한다는 대전제에서 조금도 변한 게 없다는 겁니다.

후루야 장관은 또 납치 피해자가 돌아오지 않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는 불가능하며, 단 1엔도 북한에 지원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도 일본 정부가 총력을 다해 하루라도 빨리 납치 피해자가 모두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스가 장관은 납치 문제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도 확인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기회를 통해 북한 측에 납치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의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후루야 장관은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분명한 자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북-일간 국장급 회담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3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실무회담을 갖고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회담에서 북한의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과 일본의 오노 게이치 외무성 북동아시아 과장이 비공식 협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19일과 20일 이틀 간 중국 선양에서 2차 적십자 실무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담에도 양측에서 외무성 과장들이 참석해 비공식 협의를 가질 전망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