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장관 "현 시점 대북 비료지원 부적절"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19일 열린 국방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늘 (19일) 한국 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민화협의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9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민화협이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강연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화협의 대북 비료 지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에서는 지난 2010년 5.24 대북 조치 이후 중단된 비료 지원을 재개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내 2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민화협은 지난 13일부터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 보내기 국민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화협은 우선 비료 10만 포대를 살 돈이 모금되는 대로, 통일부에 물자 반출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조찬강연회에서 북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반도 평화는 물론, 남북간 경제협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장관]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북 핵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남북 경제협력도 일정한 한계 안에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류 장관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북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올해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의 행보를 예단할 순 없지만, 점진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장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남북관계가 아주 큰 폭으로 빠르게 진전되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점진적 꾸준히 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류 장관은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지지하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농촌을 개발하는 협력사업과 같은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문화적 차원에서는 남북한 청소년이나 예술, 체육 분야의 교류를 통해 한국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박근혜 정부는 보수정권이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도세력들이 중요한 과제인 통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끌고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