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전 특별대표 "미국, 북한과 대화 재개해야"

보즈워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동아시아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연설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의 발언은 미 의회에서 김정은 정권을 강력히 제재하는 법안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일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동아시아 관련 토론회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지난 2012년 북한이 미국과의 `2.29 합의' 를 깬 이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공식 채널도 없다며, 이는 극도로 위험한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 “I also think that to actively not deal with them which is where we pretty much are now is in extremely dangerous…”

북한이 어느 시점에 핵무기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한다면 이는 미국과 지역 동맹국들의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겁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그 시점에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든 이 문제를 협상해야만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선택은 더욱 제한적이 되고 상황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없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북한이 과거 합의를 잘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 “But their record in general of maintaining agreement has been pretty good…”

자신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북한은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결의를 잘 이행한 전례가 있고, 핵무기 개발을 몇 년 동안 중단한 사례도 있다는 겁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행사 후 가진 ‘VO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미국과의 협상을 바란다는 신호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 “I think what they are also signaling is continually desire for engagement. They want to be more regular…”

북한의 도발적 언행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중단과 군사력 과시일 수도 있지만 미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길 원한다는 지속적인 신호로 보인다는 겁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인권 문제가 매우 끔찍하지만 핵 문제도 끔찍하다며, 북한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안을 동시에 협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의 발언은 미 의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 측근들을 겨냥한 강력한 법안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정부와 은행, 기업, 개인들이 미국과 경제교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북한 제재 이행법안 (HR 1771)의 입법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존 니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은 ‘VOA’에, 북한과의 협상에 앞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의제를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니그로폰테 전 부장관] “I think we need to work with our partners those who work with us…”

북한과 협상하기 전에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먼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니그로폰테 전 부장관은 특히 6자회담 당사국들 모두 한반도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를 계속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