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전용기 첫 공개...'좌천설' 최룡해 측근 수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자 1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처음 공개했다. 김 제1위원장 부부가 9일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 비행기가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군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물러나 좌천설이 돌았던 최룡해 당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자 1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 부부가 9일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사진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자 1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처음 공개했다. 한국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제작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이다.

김 제1위원장 부부 뒤에 보이는 하얀색 기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인공기 마크가 찍혀 있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 전용기인 ‘1호 비행기’를 의미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제작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입니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또 전용기에서 내려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기도 했습니다.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자신이 건강 문제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김정일과는 달리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그런 점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내부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사열을 받으면서 자기의 권위라든지 이런 것을 과시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서 지난 달 1일 삼지연을 방문할 때도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전용기가 아닌 고려항공이라는 항공사 이름이 새겨진 여객기였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는 물론이고 국내 현지 시찰 때도 특별열차만을 이용했습니다. 고소공포증과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퍼졌었습니다.

아버지와는 달리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까지 마련한 이유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 효과와 함께 기동력과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입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최근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 당 비서가 인민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사진도 실었습니다. 최 비서 후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이설주의 옆자리였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룡해가 비록 총정치국장에서 당 비서직으로 이동했지만 군의 행사나 근로단체 행사에 있어서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동행할 뿐아니라 자리 배치에 있어서도 최측근에 자리 배치를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최룡해가 건재함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 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총정치국장 재직 때 겸직했던 주요 자리들을 유지하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