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이사회 회원국으로서 오는 9월 한국 인천에서 열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북한은 2002년 부산부터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모두 참가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은 김정은 체제의 스포츠 중시 정책의 일환으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 대외 개방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활발히 파견하고 대회 입상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교수입니다.
[녹취: 서보혁 교수]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은 한편으론 통제를 강화하면서 대외 개방성 측면에선 김정일 위원장 때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제기구나 국제경기 참여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내부적으로는 스포츠 열기를 통해 주민 결속을 다지고 남북 경색 국면에도 남북간 화해협력에 노력한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 발표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직위원회 박달화 홍보부장입니다.
[녹취: 박달화 부장] “북측으로부터 선수단 명단이 들어오는대로 규모를 파악해 대진을 짜고 숙소나 수송 문제 등을 통일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한국 통일부도 북한으로부터 참가 신청이 들어오면 선수단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 스포츠 행사의 남북한 참여는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단일기 사용 등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