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발표한 뒤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있을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한국 언론매체의 삽화를 싣는 등 신문의 한 면 전체를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로 채웠습니다.
`노동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다음 달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대 여론을 덮기 위해 ‘북풍 조작’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국방부가 제기한 북한의 핵실험설과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 그리고 한국 해군 함정의 서해상 경고사격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대결 책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3일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공식 발표한 뒤에도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다음 달에 있을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대남 강경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어 보인다며, 한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대남 비난 공세가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승열 연구위원] “북한의 잇단 대남 위협과 비난 공세는 대남정책 측면에선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전면 개편을 비롯해 대북정책에서 남북대화의 비중을 높이라는 요구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분쟁 상황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알려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 달 초에 있을 한국의 지방선거 때까지 대남 비난 수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의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의 후임 인사가 북한에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인물이 될 경우, 북한이 다시 대남 접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