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미-한 6자 대표, 생산적 대화 나눠’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워싱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한 두 나라의 공통된 인식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의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두 달 만에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2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 무렵까지 4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최근 중국 정부와 협의한 6자회담 재개 조건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국무부는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미-한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밀접한 공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 조건에 관한 미-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고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앞서 황 본부장은 지난 1일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세 나라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적절한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본부장의 발언은 이달 중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됐습니다.

한편 미-한 양국은 이날 북한과 일본의 스톡홀름 합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납치자 문제에 대한 일본의 노력은 지지하지만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양측은 또 북한과 일본 간 협의가 미-한-일 3국 공조체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