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유력 연구소 '북한, 핵무기 6-8개 보유'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은 최대 8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스웨덴의 유력 연구소가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민간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SIPR)가 16일 세계 핵무기 보유 현황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 등 9개 나라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밝히면서, 북한이 6-8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과거 플루토늄 핵 활동에 근거해 이 같은 규모를 추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이 연구소의 쉐넌 카일 선임연구원은 16일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문서들과 민간 전문가들의 기술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적은 수의 핵무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무기체계와 제조기술도 분석에 참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일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공개적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연구원은 이어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 할 때 수 천 도에 달하는 마찰열을 제어하는 재진입체 (re-entry vehicle) 기술 등 핵심 기술을 북한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지도부가 주장하는 억제력 차원 뿐아니라 재래식 무기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 강화와 강압외교(coercive diplomacy) 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세계 9개 핵보유 국가들의 핵탄두 보유량이 1만6천30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실전배치가 가능한 핵무기는 4천 개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무기 감축 속도는 과거보다 더뎌지고 있고 핵무기를 조만간 포기할 나라도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8천 개, 미국이 7천3백 개, 프랑스 300 개, 중국 250 개, 영국 225 개, 그리고 파키스탄 (100-120)과 인도 (90-110), 이스라엘(80)이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