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두 나라 간 현안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오늘(9일) 베이징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 핵 문제도 중요한 현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9일 개막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왕양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개막식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안정되고 평화적이며 번성하는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새로운 양자관계 개발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역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동의 노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미-중 두 나라 간 `새로운 형태의 대국관계’를 강조하면서, “양측의 공통 이익이 차이점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은 연설에서 “일부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고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북한 핵 문제를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국무장관] "Obviously, the enormous concern is the situation in North Korea. We need to work very closely with China….”
케리 장관은 북한의 상황이 미-중 두 나라에 엄청난 우려사항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이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서 핵심 파트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가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논의할 다양한 대화 의제 중 하나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Certainly we expect the threat from North Korea and our concern about North Korea to be a part of the discussion…”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위협과 이에 대한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북 압박을 위한 최선의 공조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But the ball remains in their court to take the necessary steps to abide by their international obligations…”
사키 대변인은 특히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책임은 북한 측에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중 경제전략대화는 두 나라 고위 관리들이 매년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번갈아 만나 양국 간 현안과 지역, 국제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