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아세안 안보포럼서 북한 접촉 계획 없어'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는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남북한, 일본 등의 외교장관들이 참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방문합니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은 아세안 국가들이 주축이지만 미국과 남북한, 중국, 일본 등 북 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다자체제입니다.

올해 포럼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뿐아니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도 참가해 적극적인 양자 접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리수용 외무상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There’s no plan for that, nor do I anticipate that’s something that would take place.”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이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리수용 외무성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도 없고 그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도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앞서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케리 장관의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참가를 발표하면서 "역내 다자기구와의 대화는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미국의 공약에서 핵심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이 포럼 기간 중 일련의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 간의 남북 외교장관 접촉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에 위협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의장성명에 이와 관련한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포함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이번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기시마 후미오 외상이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당초 리 외무상과 정식 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협의하려 했지만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담의 격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