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오늘(29일) 메콩강 유역 5개 나라와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핵이 동아시아 평화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 나라가 29일 서울에서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핵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따라서 다음 달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회의 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의장성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메콩 국가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입니다.
[녹취: 한국 외교부 관계자] “윤 장관은 국제사회가 8월 개최 ARF 외교장관 회의 등 계기에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표명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콩 국가들은 한국 측 입장에 공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핵 포기와 6자회담 재개 등을 통해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 회의를 전후해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메콩 측 참가국 대표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28일엔 호남홍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씨하삭 푸엉껫께우 태국 외교장관 대리, 그리고 딴쵸 미얀마 외교차관과 각각 회동했습니다.
이어 29일엔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외교장관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장관은 양자회담에서도 북한이 핵실험 뿐 아니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통해 역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고 이는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ARF에서의 지지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ARF는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이 주축이지만 남북한을 포함한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다자체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ARF 회원국 가운데는 냉전시대 공산권에 속했고 지금도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지만 이 나라들이 갈수록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매년 회의가 열릴 때마다 남북한이 의장성명 문구를 놓고 치열하게 외교전을 벌여왔습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도 이번 ARF를 전후해 라오스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서 자기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