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인 납치 재조사 결과, 9월 중순 나올 듯

지난달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청원서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다음달 중순에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외무성 국장급 회담에서 조사 결과를 듣는다는 방침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9월 둘째 주 이후에 북한 내 일본인들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일본 측에 보고할 전망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이 조사 결과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6일부터 사흘 동안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는 점도 양측의 절충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조사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일정이 늦어진 겁니다.

일본 정부는 조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물밑에서 북한 측과 계속 접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조사 결과는 외무성 국장급 회담에서 듣기로 하고 북한 측과 국장급 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조정할 계획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북한 측에 일본인 납북자들의 안부에 관해 상세히 보고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입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는 10일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질 경우 분명하게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 납북자는 모두 17 명이며, 이 가운데 5 명이 귀국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12 명에 대한 재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실종자들과 재일 한인 귀환사업으로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배우자, 일본인 유골 문제도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