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도네시아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구체적인 긴장 완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탈레가와 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측이 `상대방’에 전달해 달라며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나탈레가와 장관은 리 외무상이 내놓은 제안이 핵 확산,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훈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매우 건설적이고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하는 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인도네시아를 통해 북한의 제안을 전달받을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가리킨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나탈레가와 장관이 북한의 제안을 언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김일성 주석과 수카르노 전 대통령 간의 특별한 관계에 힘입어 1960년대부터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앞서 나탈레가와 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당시 외무상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