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개월째 억류 중인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재판 날짜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특사 파견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성원, 김연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북한 최고재판소가 해당 기관의 기소에 따라 억류된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재판을 14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밀러 씨가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검사 과정에서 법 질서를 위반해 억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또다른 억류 미국인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밀러 씨는 지난 1일 방영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인터뷰가 자신에겐 마지막 기회라며 미국 정부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밀러 씨 외에 파울 씨와 케네스 배 씨도 같은 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 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며,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울 씨와 밀러 씨를 석방해 귀환시키고, 이미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케네스 배 씨는 특별사면해 조속히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밀러 씨의 재판 날짜를 사전에 발표한 것은 미국 정부에 특사 파견 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일 억류 미국인 3 명이 `CNN 방송'과 인터뷰 하도록 허용했으며, 이들은 모두 미국 정부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