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외국 기업 유치 전담기구 12일 출범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의 한 의류공장에서 북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유치를 전담하는 기구가 모레 (12일) 출범합니다. 지난해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국제화 방침에 따른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산하기구로 외국인 투자지원센터가 오는 12일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투자지원센터는 외국어 구사 인력을 두고 투자자 상담이나 해외 홍보 등 개성공단의 투자유치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이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남북한이 재가동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 국제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25 곳의 한국 생산기업이 있지만, 외국 기업의 공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지난 6월 섬유기계용 바늘을 판매하는 독일 기업이 개성공단에 영업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관계자들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찾았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관련 설명입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러시아 기업이 그동안 개성공단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으나 아직도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진출을 문의해 온 외국 기업은 20여 곳으로, 이 가운데 2-3 곳은 개성공단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가 올해 초 한국과 해외 외국 투자기업 215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개성공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저렴한 인건비 (33%)를 꼽았습니다. 이어 임대비용과 조세 혜택, 그리고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입지조건 순이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 차단 때문이라며 개성공단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시키려면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남북은 올해 초 인터넷 공급과 전자출입 체계를 이용한 하루 단위 상시 통행에 합의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