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남북 외교장관들이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측에 했던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해 북한이 이번 총회 기간 중 대화를 하자고 호응해 오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과 이번에 특별히 따로 접촉한다든가 하는 것은 잡혀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의 외교장관들이 그런 문제를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오는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는 박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에 참석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과 실천 의지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한국 정부는 고위급 대화 제의도 하고 평화통일 구상이나 남북한이 쉬운 것부터 같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구상들을 제의해왔다며 그런 데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 핵 문제와 관련해선 박 대통령은 지난 20년 동안 국제사회가 문제 해결에 노력했지만 북한은 그 시간을 이용해 핵을 더 고도화시켰다며 북한은 한반도 공동 번영을 위해 6자회담 복귀 등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일본 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두 나라 관계를 푸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