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대화 나와야, 모든 현안 논의 가능해"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에서 열린 '2014 한반도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통일부와 동아시아연구원 (EAI) 주최로 열린 한반도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 간에는 풀어야 할 많은 현안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소모적인 주장만을 되풀이 하지 말고 하루 빨리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장관] “우선 남북 간의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신뢰의 선순환을 이뤄 남북관계가 되돌아가지 않는, 역행하지 않는 상태로 조금씩이라도 진전을 거둬야 합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정치적인 측면 뿐아니라 생존권 측면에서도 열악하다며,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장관] “지난 3월 드레스덴과 광복절 경축사에서 얘기한 인도적 지원 확대, 농축산과 임업을 결합한 복합농촌단지 사업에 담긴 정부의 진정한 뜻은 북한 주민들이, 특히 농촌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매우 열악하게 사는데 그런 삶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그런 뜻을 갖고 추진하는 것입니다.”

류 장관은 한국이 직면한 도전으로 남북 간 소통이 막힌 점과 유동적인 한반도 주변정세, 그리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꼽았습니다.

류 장관은 이에 따라 통일 준비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남-북-중 협력사업, 나아가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5개국 협력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통일의 당사자는 남북한인 만큼, 북한 역시 언젠가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장관] “우리 통일준비위 역할에 북한이 공감한다면 공동의 통일준비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는 되지 않겠지만 그런 노력을 북에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류 장관은 한국 정부의 북한정책이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흡수통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은 방식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반도 국제포럼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하자는 차원에서 한국의 통일부가 2010년에 창설한 반관반민 형태의 협의체입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0개 국에서 전현직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이후 활발해진 한반도 통일 논의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고 통일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