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다음 주 중국에서 납치 재조사 문제를 논의합니다. 북한이 일본에 조사 진척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일본이 오는 29일 중국 선양에서 일본인 납치 재조사 문제를 논의한다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5일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일본은 북한이 어떤 조사를 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북한에 계속 철저한 조사와 조사 결과의 신속한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고 스가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북-일 협의에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24일 이번 북-일 협의가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그동안의 조사 진척 상황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인권 장관급 회의에서도 일본인 납치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외무상] "Abduction conducted by North Korea…"
북한이 자행한 납치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 피해자 자신이나 남은 가족들이 수 십 년에 걸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기시다 장관은 일본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5월 말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7월 초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고, 일본은 대북 독자 제재의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당초 북한은 이번 달에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1차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고 내용 등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로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