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남북 고위급 접촉 정례화해야"

박근혜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의 전격적인 방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안했던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수용한 북한의 태도를 환영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남과 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번 방문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적극 밝힌 만큼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북한의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종의 ‘깜짝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북 상호간 신뢰구축을 위한 비방, 적대 행위의 중단은 물론 천안함 폭침 등 과거 도발에 대한 사과, 비핵화의 진전과 같은 북측의 행동 변화가 전제돼야 5•24 대북제재조치 해제와 남북경협 논의 등이 가능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 인사들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문을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남북관계가 남북 접촉 뒤에도 분위기가 냉각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온 만큼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의 정례화를 이뤄 평화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이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남북 2차 고위급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