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북한 고사포 60발 발사

10일 한국 경기도 파주시에서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대북전단을 날려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을 겨냥해 사격을 가했습니다. 남북 분단 사상 북한이 대북 전단에 대해 사격을 가한 것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가 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10일 오후 한국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탈북자 단체가 날리는 대북 전단용 풍선을 겨냥해 고사총 수발의 발포했습니다. 그러자 한국군도 이에 대응해 기관총 40여발을 대응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의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이 든 대형 풍선 10개를 북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이 날은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자, 북한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지난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사망 4주기입니다.

대북 전단에는 황 전 비서의 영결식 사진과 함께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입니다.

[녹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대북 전단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생활 체험 통해서 느낀 사실과 진실을 그대로 편지로 보내는 겁니다.”

대북전단 살포에 앞서 한국 정부는 해당 단체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며 살포 자제를 요청했고 박상학 대표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전단 살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대북전단 살포 문제는 해당 단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추진할 사안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이에 앞서 대북전단 살포 예고를 접한 북한은 ‘남북관계 파탄’ 등을 언급하며 위협했습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9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는 최근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방한 이후 이런 일을 감행하려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탈북자를 내세워 삐라 살포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한상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