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 '평양과기대' 19일 첫 학부 졸업생 배출

지난 2011년 북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한의 첫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오는 19일 첫 학부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지난 2010년 10월 개교 이후 4년여 만인데요. 북한 당국의 에볼라 검역 조치로 외부 인사들의 방북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과 평양과학기술대학을 공동 운영하는 한국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평양과기대 첫 학부 졸업식이 오는 19일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최청평 사무국장은 애초 재단 관계자 등 외부 인사들이 졸업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당국의 에볼라 방역 조치로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청평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사무국장] “우리 못 가요. 한국 정부에서는 다 허가를 했는데 북한에서 에볼라 때문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예요. 사실은 미국이나 우리 쪽에서, 우리도 한 20~30 명 가고 미국 다 해서 100 명 정도 가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못 들어오게 하니까.”

최 사무총장은 하지만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교수들은 모두 졸업식에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평양과기대에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13개국 국적의 외국인 교수 90여 명이 영어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 사무총장은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80~90 명 정도된다며 10여 명 정도는 졸업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2010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석사과정 졸업식을 열고 정보통신과 산업경영, 농업식품공학 등 3개 분야, 44 명에게 석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평양과기대는 4년 간의 본과에 400 명, 대학원에 110 명이 재학 중이며 재학생들은 모두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리과대학, 원산경제대학 등에서 공부하다가 추천을 받고 시험에 통과한 북한의 수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본과에는 정보통신학부와 농생명과학부, 금융경영학부등 3개 학부가 있으며 올해 안에 새로 의과대학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평양과기대는 한국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설립한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