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언론은 최근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을 잠수함 밖으로 사출하는 실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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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 전문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최근 북한군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 사출실험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복수의 미 국방 정보담당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말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실험장에서 이런 모의 실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출 실험은 미사일을 잠수함 수면 위로 뺀 뒤 엔진을 가동해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이 매체에 사출 실험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초기 단계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잠수함 핵공격 전력을 확보하려는 징후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8월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미사일을 개량해 SLBM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또 SLBM 발사를 위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지난 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길이 67미터, 폭 6.6미터에 배수량이 2천에서 2천 5백t급인 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 전문가들은 이달 초 ‘VOA’에 북한이 SLBM용 무수단 미사일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잠수함 건조를 위성 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해 공개했던 미 군사분석가 조셉 버뮤데즈 씨는 이달초 ‘VOA’에 새 잠수함이 SLBM 발사에 필요한 3천t급 이상이 되지 않는다며 실전능력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분석관 출신은 브루스 벡톨 안젤로주립대 교수 역시 ‘워싱턴 프리비컨’에 SLBM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전력을 갖추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 봤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개발을 돕는다면 속도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골프급 잠수함을 건조해 SLBM 전력을 갖추면 한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미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 국방 당국자들은 발사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기 힘든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에 대해 큰 우려를 보여 왔었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특히 잠수함이 물 속에서 움직이고 레이더 추적이 매우 힘들어 지상의 이동식 미사일 보다 더 큰 위협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북한 역시 재래식 전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예측이 힘든 이동식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상대의 군사 전력은 정보 사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달 초 ‘VOA’에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동해와 서해, 남해 등 다각도에서 예고 없이 공격한다면 한국의 현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수함 공격 등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총 7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