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올해의 아시아 뉴스인물로 북한 김여정 선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대표적인 반미교양 시설인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1월 25일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뒤에 서 있는 김여정(붉은색 원)의 모습이 눈에 띈다.

영국 `BBC' 방송이 2014년 아시아 지역에서 뉴스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선정했습니다. VOA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2014년 주요 뉴스 인물로 김여정을 지목하며, ‘떠오르는 권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BBC'는 김 제1위원장이 40여 일 동안 모습을 감췄다 지난 10월에 다시 등장한 이후 여동생 김여정이 부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김여정의 직급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처음 공개되고, 현지지도도 자주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BBC'는 김여정이 2015년에 더 두드러진 활약을 할 지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김여정은 최근에도 오빠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제1위원장이 김여정과 함께 여군 방사포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여정이 군사훈련 참관에 공개적으로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활동반경을 빠르게 넓히며 핵심 실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해외정보 청취, 분석 기관인 `라디오프레스'는 올해 김여정이 김 제1위원장의 공개 일정에 13 회 수행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부상이 김 제1위원장 발목 수술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민간기구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김정은의 발목 수술 이후에 혈족그룹인 김여정, 그리고 항일빨치산 그룹인 최룡해, 오일정, 그리고 측근 그룹인 김정각 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올해 27살인 김여정은 지난 4월 김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처음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 때 최룡해와 황병서, 김경옥 등 제1위원장의 최측근들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며 권력무대에 공식 데뷔했습니다.

김여정은 장성택 숙청 이전인 지난해 중반부터 최근까지 최고 지도자와 그 직계가족의 일상생활을 주로 돌보는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C'는 김여정 외에 3백여 명의 희생자를 낸 한국 선박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 저우융캉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국의 대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시위대, 파키스탄 10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을 뉴스 인물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