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직급이 노동당 부부장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여정이 권력 전면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김정은 체제에서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단에 포함된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여정의 직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여정은 그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는 호칭으로만 언급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김여정이 당내 어느 부서를 담당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촬영소 방문에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와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수행해 김여정도 선전선동부 소속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들을 김기남, 리재일,김여정 그리고 김의순 당 부부장 순으로 호명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수석 박사입니다.
[녹취: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박사]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있으면서 온갖 소문에 심지어 유고설까지 나올 정도니까 김여정을 공식 권력기구에 등장시키고 간부들이나 주민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킴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권력이 공고화 되고 있고 앞으로도 김 씨 집안이 계속 북한사회를 통치할 것임을 알려주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지난 4월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처음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 때 최룡해와 황병서, 김경옥 등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들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며 권력무대에 공식 데뷔했습니다.
장성택 숙청 이전인 지난해 중반부터 최근까지 최고 지도자와 그 직계가족의 일상생활을 주로 돌보는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던 김여정의 역할은 김 제1위원장이 발목 부상으로 40여 일 간 잠행 끝에 지난달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한 이후 변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19일 김 제1위원장의 군 부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 동행해 처음으로 주요 생산시설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노동당 핵심 실세로 부각됐습니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공식 활동 재개 이후 종전의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으로 호명되고 공식 서열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총리를 제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의 잠행 기간 중 김여정과 최 비서를 포함한 인사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