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투자, 제조업-유통업 집중

지난 2013년 5월 북한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제16차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리는 가운데, 평양 주민들이 중국산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의 대북 투자는 제조업과 유통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산업생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 (KOTRA)가 중국의 대북 투자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투자 건수는 2006년 31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크게 줄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2013년에는 28 건까지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에 모두 19건이 이뤄져 계속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200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의 대북 투자는 총 189 건이고 대부분 제조업과 유통업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축자재와 식품, 의료, 사료, 운수 등이 대표적인 분야로 조사됐습니다.

코트라는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산업생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는 북한에 설립한 합영회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옴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혜산광업 합영회사와 백산연초 합영회사, 평진자전거 합영회사, 영광가구 합영회사 등이 꼽혔습니다.

투자기업 가운데는 난징판다 (Nanjing Panda)와 차이나 민메탈스 (China Minmetals), 완샹 (Wangxiang)과 같이 인지도가 높은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북한과 인접한 동북 3성의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 가운데 지린성이 67 건으로 가장 많았고 랴오닝성 63 건, 헤이룽장성 6 건으로 동북 3성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코트라는 동북 3성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약 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 지역 기업들이 북한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경제적 이득을 거두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코트라는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해 중국의 대북 투자액이 2000년대 들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에 신고된 대북 투자액은 2004년 2천만 달러에서 2013년 5억8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