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에 15명의 탈북난민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탈북난민은 모두 1백78명이 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5일 발표한 난민입국현황 자료에서, 지난 12월에 탈북자 2명이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 입국한 탈북난민은 모두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1월에 5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4명, 4월과 12월 각각 2명, 1월과 4월 각각 1명 씩이었습니다.
탈북자들은 미 의회가 지난 2004년 제정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9명이 미국에 처음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백78명이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그 동안 한국에 2만7천 명의 탈북자가 정착한 것과 비교하며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의 말입니다.
[숄티 대표] "The refugees in Thailand right now seeking resettlement in the United States……"
태국의 수용소에서 미국 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최고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해 말 열린 토론회에서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킹 특사는 미국 정부가 특별히 탈북자들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 "They do have to go through same process……"
탈북난민들도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과 똑 같은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는 설명입니다.
킹 특사는 따라서 낯선 이국의 수용소에 수감된 탈북 난민들이 두 달 이면 갈 수 있는 한국 보다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미국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또한, 탈북난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한국 정부의 지원 보다 적은 점과 미국 정착 시 새로운 언어인 영어를 배워야 하는 점도 탈북난민들이 미국 보다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