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미-한 군사훈련 임시중단' 북한 제안 거부 재확인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이 북한의 미-한 군사훈련 임시중단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미국에 제안 배경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북한 외교관의 발언 또한 일축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 군사훈련을 임시중단하면 4차 핵실험 계획을 중지하겠다는 북한.

이어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안명훈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그런 제안의 배경을 미국에 직접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가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에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 계획을 중지하겠다고 거듭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안 차석대사의 발언을 봤다며, 미국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We've always said we're open to dialogue with the DPRK. That hasn't changed. And they can do as much explaining as they want about this offer, but our position is what it is.”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언제나 열려있다는 데 변화가 없고, 북한이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지만 미국의 입장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한 군사훈련과 핵실험을 연계한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Our position on the offer from the DPRK has not changed that it’s an implicit threat linking something that is, by the definition, defensive, annual in nature with something that they would possibly do that is a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is just an implicit threat.”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과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연결하는 것은 암묵적 위협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앞서 하프 부대변인은 지난 12일에도 같은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일 뿐아니라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따른 약속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었습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한 관련 보도를 알고 있고 러시아와 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를 정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