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합작사업 담당 특별기관 설립 협상 중"

지난해 11월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오른쪽 네번째)와 북한 특사단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네번째) 및 러시아측 대표단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북-러 합작사업을 담당하는 북한의 특별 정부기관 설립을 북한 측과 협상 중입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민간 경제협력을 위해 기업협의회도 다음주 발족할 예정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21일 보도자료에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이 북한 내에서 현재 사업 중이거나 사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는 러시아 외무부와 경제개발부 관리들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도 참석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는 대북 사업의 준비기간이었다며 올해는 북한과의 합의사항들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인들로부터 대북 사업의 고충을 들은 마체고라 대사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기업들의 대북 사업을 매일 빠짐없이 점검하고 있고, 대사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곳이 있다면 언제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매우 복잡한 북-러 관계 속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북-러 합작사업을 담당하는 북한의 특별 정부기관 설립을 북한 측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북-러 교역이 루블화로 결제되고 있는 점도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극동개발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민간 경제협력을 위해 다음주 북-러 기업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사업을 진행 중인 러시아 기업의 수와 사업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