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올 대북 사업에 1천800만 달러 필요"

지난 2013년 5월 북한 평앙에서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식량을 배급받는 아동들. (자료사진)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올해 대북 사업 예산으로 1천8백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영양과 식수, 위생, 보건 사업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최근 공개한 ‘2015 대북 지원 보고서’에서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8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의 2천만 달러 ($20,332,675)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전체 대북 예산 가운데 영양 사업에 가장 많은 8백50만 달러를 투입해 임산부와 가임여성, 수유모, 6개월에서 2살 미만 영유아 4백90만 명에게 미량영양 보충제 (micronutrient supplementation)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5살 미만 어린이 28%가 만성 영양실조, 4%가 급성 영양실조 (acute malnutrition, wasting) 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영양 지원 다음으로 많은 5백만 달러를 식수와 위생 사업에 배정됐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 2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주민 2백만여 명에게 위생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보건 사업에 3백50만 달러를 투입해 12개월 미만 영아 36만여 명과 임산부 36만 5천여 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합니다.

12개월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백43만여 명에게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나눠주고, 6개월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백60만여 명에게 비타민 A도 나눠줄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 함께 1년에 두 번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1백만 달러를 투입해 학교시설을 보수하고 미취학 아동들에게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해 책정했던 2천만 달러 ($20,332,675) 예산 가운데 지난 11월 중순 현재 31 퍼센트인 6백30만 달러 ($6,284,463) 만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9월까지 제대로 자금을 송금 받지 못해 사업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입니다.

유니세프는 그러나 북한 4개 도 29개 군에서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 활동을 벌여 중증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만6천여 명을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지원 대상의 70퍼센트 수준입니다.

또 예산 부족으로 목표 지원 대상의 45 퍼센트인 26만9천여 명의 임산부와 수유모만이 3개월치 분량의 복합미량영양소를 지원 받았고, 목표의 30 퍼센트인 영유아 15만6천여명이 복합미량영양가루를 지원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 분야에서는 어린이와 여성의 예방접종률을 98 퍼센트 이상으로 유지했고, 5월과 11월에 두 차례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열어 어린이 160만여 명에게 비타민 A와 구충제를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식수, 위생 분야에서도 강원도와 평안북도, 함경남도 지역에 중력을 이용한 수도 시설 7개를 설치해 주민 25만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교육 지원 분야에 대한 예산은 없었지만, 일반 예산으로 10개 학교 시설보수 작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