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공조에 틈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나 범위에 대해 미국은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서울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미-한 두 나라의 대북정책 공조는 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남북대화 재개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한 공조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하고,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나 범위에 대해 미국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해 한국이나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이 여러 가지 조건을 붙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미국의 정책목표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포함한 세 가지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비핵화에 이어 한반도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자유시장경제 정부로 통일이 달성되는 것, 그리고 동북아시아에 평화가 이뤄져 모든 한국인들이 그로부터 이득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리퍼트 대사는 밝혔습니다.
북한과의 대화 문제와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미국 행정부로서는 지난 6년 간 진지한 협상에 관심이 있는 대화 상대자가 있으면 항상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쿠바와의 사례에서 보듯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진정성이 있다고 믿을 만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사드의 배치를 위한 공식 협상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임박한 이슈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리퍼트 대사는 사드 자체만 놓고 말한다면 굉장히 좋은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평가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전후 70년에 관한 일본 정부의 담화에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이 두 담화가 전후 70년을 맞는 일본 정부의 입장, 즉 아베 담화에 밑받침이 되는 중요한 담화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또 한-중 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보다 중국에 기울어져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은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지지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느 한 쪽이 더 많이 가져가면 다른 한 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