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과학자회보, 북 핵 수치화...'10개 미만 보유'

지난 2013년 2월 북한 평양에서 3착 핵 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군인 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미국의 핵과학 전문지 ‘핵과학자회보 (Bulletin of Atomic Scientists)’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를 10개 미만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동안 ‘0’으로 표시해 왔던 북한 핵 보유 현황 그래프도 상향조정키로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과학자회보가 처음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수치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매체의 존 멕클린 편집장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보가 부족해 그동안 ‘0’으로 기록해 왔던 북 핵 보유 수를 ‘10개 미만’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멕클린 핵과학자회보 편집장]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 주도로 70년 전 창간된 핵과학자회보는 지난 2009년 핵무기를 보유한 9개 나라에 북한을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웹사이트 전면에 게재한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 그래프에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개수를 ‘0’으로 표시한 채 세 차례 핵실험 연도만 등재했습니다.

멕클린 편집장은 최신 그래프를 공개하기 직전 관련 보고서 저자들과 상의해 관련 숫자를 ‘10개 미만 (<10)’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핵과학자회보 소속 전문가들의 추정을 단기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미 내부 논의가 끝난 만큼 그래프의 북한 부분 묘사가 조만간 변경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멕클린 편집장은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에 북한 실태를 정확히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무기화로 연결시켰는지 등을 보여주는 정보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새로 갱신한 ‘10개 미만’이라는 숫자에도 북 핵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핵과학자회보는 최근 발표한 ‘2013년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에서 북한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하고 전체 핵무기 규모를 1만1백44개로 추정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4천8백4개, 러시아 4천4백80개, 프랑스 3백 개, 영국 2백25개 순입니다.

앞서 핵과학자회보는 핵무기 위협 등을 산출해 측정하는 ‘종말 시계 (Doomsday Clock)’의 시계바늘을 지난 1월 22일 기존의 자정 5분 전에서 3분 전으로 당겼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