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준위원들 개성공단 방문..."북측 시설 못 봐"

한국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이 25일 당일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들이 포함된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오늘(25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거부로 북측 의료시설은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김성재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비롯한 통준위 관계자 4명이 포함된 남측 방북단이 25일 육로를 거쳐 개성공단을 찾았습니다.

민간단체인 국제보건의료재단 차원의 방북으로, 개성공단의 보건의료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관련 설명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이번 방문은 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 등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보건의료 실태 파악을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이 중 통준위 사회문화분과위원 일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문단은 10시에 출경하여 개성공단 보건의료 관련 시설인 탁아소, 개성공단 부속의원 및 북측 종합진료소 등을 시찰하고 16시 30분경 입경할 계획입니다.”

남측 방북단은 그러나 개성공단 내 남측 의료시설만 둘러봤을 뿐 당초 예정됐던 북측 진료소와 탁아소는 시찰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통준위원들이 방북단에 포함됐다는 한국의 언론보도를 문제 삼아 시찰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남측 방북단은 북측 진료소와 탁아소를 밖에서만 살펴봤으며 북측 관계자의 설명 없이 남측 의사들로부터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측도 사전에 통준위원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들의 방북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논란을 문제 삼아 통준위 해체를 거세게 요구하는 등 비난 공세를 이어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방북은 3월 초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거쳐 협의한 것으로, 개성공단의 보건의료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모자보건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