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해상기동훈련 실시…"천안함 피격 후 대비태세 강화"

24일 한국 서해상 덕적도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 천안함 5주기 해상기동훈련에서 한국형 해군 구축함(DDH-I) 을지문덕함이 대공 사격을 하고 있다.

한국 해군이 천안함 피격 사건 5주년을 앞두고 서해상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해 차기 호위함과 유도탄 고속함, 스파이크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천안함 피격 5주년을 앞두고 천안함 피격을 상기하는 동시에 천안함 장병들이 피로 지킨 영해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24일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3천 200t 급 한국형 구축함인 ‘을지문덕함’과 2천 500t 급 신형 호위함 ‘인천함’ 그리고 천안함과 동급인 초계함 ‘신성함’ 등 함정 10여 척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강석봉 한국 해군 대령은 불굴의 전투 의지로 도발하는 적을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강석봉 대령/ 한국 해군 제23 전투전대장] “우리 해군은 지난 5년 간 절치부심하며 적을 처절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왔습니다. 불굴의 전투 의지로 필승 해군의 전통을 이어나가겠습니다.”

한국 해군은 천안함 피격 이후 지난 5년 간 ‘천안함을 기억하라’는 구호 아래 적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 왔습니다.

먼저 연안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기 호위함이 실전배치됐습니다.

‘천안함’ 대신 배치된 2천300t 급 차기 호위함인 ‘인천함’은 북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신형 음파탐지기와 어뢰음향 대항탄, 해상작전 헬기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 경비정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도탄 고속함과 이동형 수중탐색 음파탐지기가 설치된 대잠 고속단정도 배치됐습니다.

포격전 당시 유일한 대응수단이었던 K-9 자주포는 2~3 배 가량 문수를 늘렸고 다연장 로켓과 신형 대포병 레이더, 코브라 공격헬기 등도 서북도서에 신규 혹은 추가 배치됐습니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전력화가 완료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가 창설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더 효율적인 수중작전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한국 해군 정승균 대령입니다.

[녹취: 정승균 대령 / 한국 해군 제91 잠수함 전대장] “잠수함사령부 장병 총원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해양주권과 해양 권역을 보호하는 핵심전략 임무를 완수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해군은 오는 2018년까지 209급과 214급 잠수함 18 척, 2030년까지는 수직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3천t 급 잠수함 9 척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