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결핵으로 매년 2천500명 사망'

결핵 의심 환자의 흉뷰 X-레이 사진. (자료사진)

북한에서 결핵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매년 2천 5백여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결핵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 2천5백여명이 매년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최근 발표한 ‘2015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결핵이 북한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주요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특히 환자를 돌보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결핵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노출 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북한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1.9%가 어린이였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앞서 지난 2013년 발표한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2012년 결핵으로 인해 북한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1년의 인구 10만 명당 10명 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3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2014 세계 결핵 보고서’의 국가별 결핵 현황에 따르면, 2013년 북한에서 결핵에 걸린 환자 수는 11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429명에 해당합니다.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지난 2010년 인구 10만 명당 395명에서 이듬해 404명으로 증가했습니다. 2012년 409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3년에 429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2013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5년 기간 중 북한의 결핵 발병율은 10만 명당 383명 수준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필립 글레지우 연구원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2008년 이래 북한 내 결핵 발병 보고율이 증가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결핵 환자 자체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결핵에 걸렸는지 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있게 됐다는 겁니다.

글레지우 연구원은 이어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결핵 환자 90% 이상이 완치돼 사망률은 매년 5.3% 비율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만성 결핵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2014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북한에서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환자는3천9백 여명에 달합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북한 평양과 황해 남북도, 강원도, 함경 남북도, 양강도, 남포 등 8개 도 94개 군 1천1백만여명에 홍역과 결핵 등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결핵 등 질병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예산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굴람 이작싸이 유엔 상주조정관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굴람 이작싸이 유엔 상주조정관] “In the health sector, there is a great inadequate facilities and need for supplies to support a greater segment of the population…350,000 women/kids in need of vaccines and health supplies”

북한은 현재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작싸이 조정관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은 정치 상황과 분리돼야 한다"며, "북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