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오늘(20일) 북한의 핵 타격 수단이 ‘소형화’와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자위력 강화 조치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 타격 수단이 소형화와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며 중단거리 로켓은 물론 장거리 로켓의 정밀화와 지능화도 최상의 명중률을 확보한 단계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은 또 지난 8일 진행된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는 북한군 전력 강화가 최절정에 이른 것을 보여주었으며 세계가 격찬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국방위는 그러나 전략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일본은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 3국이 이번 시험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성명은 특히 유엔 안보리를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로 깎아 내리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내버리고 주권존중의 원칙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라고 몰아부쳤습니다.
이와 함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은 누가 도발이라고 시비를 걸며 중지하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포기할 일이 아닌 북한의 자위력을 강화하는 조치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위 성명은 이어 적대세력의 침략과 제도전복의 책동이 노골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력 강화 계획을 더욱 힘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명은 또 미국과 한국, 일본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지목하고 북한의 타격수단들이 정면과 측면뿐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도 명중탄을 안길 임전태세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핵 타격 수단의 소형화와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포함한 일체의 위협과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핵개발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실험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사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군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아직 완성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장착했다는 정보가 없고 이 같은 북한 기술이 완성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켜 왔습니다.
미 국방부 헨리에타 레빈 대변인도 지난달 13일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 수준에 대해 미국과 한국 사이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