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 병사는 소속 부대를 이탈한 뒤 8일 동안 200여 km를 이동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사는 부대 내에서 잦은 구타에 시달리다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 병사가 복무 중이던 부대를 이탈해 한국으로 망명하기까지 꼬박 8일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10대 후반의 이 병사가 부대에서 잦은 구타에 시달리다 한국으로의 망명을 결심했고 지난 7일 몰래 부대를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간 차량과 도보를 이용해 남쪽으로 200여 km를 이동한 이 북한 군 병사는 지난 14일 비무장지대 중동부 북한 군 전선지역에 도착했고 밤이 되자 북측 철책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에서 500m 떨어진 210m 높이의 언덕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5일 아침 한국 군 소초, GP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한국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오전 7시 55분 이 북한 군 병사는 인기척을 느낀 한국 군 GP 근무요원에게 발견됐고 자신이 북한 군임을 알리며 망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국가정보원, 기무사령부 등과 함께 이 북한 병사의 망명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대령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실장]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하였으며 정확한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북한 병사의 한국 망명은 지난 2012년 10월 북한 군 1명이 동부전선 철책선을 넘어 한국 측 일반전초, GOP까지 내려온 이른바 ‘노크 망명’과 같은 달 북한 군 병사가 상관 2명을 사살한 뒤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으로 망명한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